춘하추동-여름이야기 5

춘하추동-여름이야기 5

석두 5 4,218
새마을 운동이 정점에 닿을 시절입니다.
석두는 동래구에서 가장 새마을 운동 잘 한다는
온천1동에 좀 쓸만한 요원으로 졸지에 발령받습니다.

온천장은 동래권번이라는
기생문화가 활짝 핀 꽃이고
지금은 모르겠지만 그 무렵에도 기생양성학교(이름이 생각안나네요)가
있어 그 학원 골목에서 가야금소리가 들려오곤 했습니다.

온천1동 동장은 육군화학병과 대위 출신이라
동직원을 군대 부하 다루듯 다루기로 악명 높습니다.
왜 이 동장 이야기가 나오느냐 하면
북경서 나비가 팔랑거리면 뉴욕서 비 온다고

내 인생이 흐르는 길목을 바꾸는 역활을 담당합니다.

13세 연하의 소녀는 위의 언니 둘이 결혼하면서 기숙사에
들어가고 석두는 누님의 독재에 부산대 밑 누님집으로
들어갑니다. 혼자 지내느니 따신 밥 먹을 수 있는 누님집으로요.
그래서 구서동 시대는 당분간 아듀입니다

다음해 온천1동이 전국에서 새마을 최우수동으로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
우수동 기도 받는 등 일약 주목 받으나 석두는
지긋지긋합니다. 특히 군대식 직원 다루는대 한번은 반발했습니다.

백색전화라는 걸 아십니까?
전화국 간섭 안 받고 팔아도 되는 전화이니 좋은 번호가 돈이 되는 시절입니다.
어느 전화판매업자(요즘은 없네)가 백색전화 신청하기 위해 전화국에 제출할
가짜 주님등록등본 한통 주문하기에
가짜 표시가 팡 나게 만들어줐더니 전화국에서 퇴짜를 맞았고요

그래서 잔화상 사장이 동장에게 하소연했는데
 이 동장 나더러 열중쉬엇 차렷 하고 기압을 넣습디다.
내가 동장 쫄병입니까? 여기가 군댑니까? 픽 웃고 나왔는데
그 동장실에 온천1동 유지가 좀 많이 앉아 있었다오.

동장 완전 똥 된거지요

이제 온천장 떠날 연구를 합니다.
태광산업 공돌이로 들어가면 염색부장이 친구라 쉬 사원 만들어준다던
자형의 말은 허풍이 되어 여름 두철에 케오되어 나왔는데
또 자형 친구가 동래구청 부구청장이라
그래서 자형에게 읍소했지요.
 금강공원 관리사무소로 좀 보내달라고

년말입니다. 동사무소도 1년 종무식을 갖기위해  청소를 끝내놓고
구청 종무식에 갔다가 올 동장을 기다리는데
전화벨이 울리고
"전주사 전화받아라. 아가씨다"
"예, 전득만입니다"
"아저씨! 저 정선이입니다"
"정선이? 어! 여길 어째 알았냐?"
"구서동 사무소가서 물어 봤어예"

그 날 저녁 온천장에서 만나니 불과 2년만인데
그녀는 처녀가 되어있더이다.
남자들 말로 영계이지요 

Comments

★쑤바™★
아아....본명이 드뎌 밝혀지는구만요.ㅋㅋㅋ 
아침이오면
아~ ㅎㅎ 영계란 말까정 나왔네여? ^^;; 이거 점점 재밌어지는데여? 
초롱소녀
이거 책으로 묶어도 될듯한데요...석실장님!! 
화이트
아주 재밌네요..... 글 솜씨가요
아 내고향 부산emoticon_004 
명랑!
캭 ~~~ 본격적인 이야기로 접어든 것인가.... emoticon_001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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